가전업계가 공기청정기 최성수기인 봄철을 앞두고 인공지능(AI), 펫케어 기능 등을 강화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정부도 공기질 개선에 힘쓰고 있어 관련 시장이 갈수록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매직은 2023년형 '코어 공기청정기' 2종을 내놨다. 반려동물 가정에 최적화된 '코어 펫 공기청정기'와 초강력 터보 모드를 탑재한 '코어 맥스 공기청정기'다. 강력한 터보팬과 2320개의 에어홀이 오염된 공기를 사각지대 없이 빠르고 강력하게 청정한다.
이 제품들은 생활악취, 유해가스, 0.0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극초미세먼지까지 99.999% 제거 가능한 '올인원 케어 필터'를 탑재했다. 반려동물의 털,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히드 등 각종 유해가스를 집중 관리한다. 교원웰스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웰스 공기청정기 미니맥스'를 선보였다. 주거환경에 따라 초미세먼지, 알레르기, 실내탈취, 펫 등 6가지 생활 맞춤형 필터를 선택해 맞춤형 공기질 관리가 가능하다.
코웨이는 봄철을 앞두고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1층 로비와 호흡기센터 대기실 등 7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16일부터 12월21일까지 약 5주간 공기청정기 설치 전과 후로 나눠 공기질을 측정했다. 노블 공기청정기를 투입해 측정한 결과 공기청정기 설치 전 보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부유세균, 곰팡이, 포름알데히드 등 실내 공기질 관리 항목이 대부분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약 41% 저감됐다.
노블 공기청정기는 특허 받은 4D프리필터, 더블에어매칭필터, 멀티큐브탈취필터, 에어클린항균필터를 탑재해 0.01μm 크기의 극초미세먼지를 99.999% 제거하며 필터 내에 세균·곰팡이 증식 억제 기능으로 공기 중 부유세균과 바이러스를 감소시킨다. UVC LED로 제품 내부까지 케어해줘 더욱 위생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대형 가전업체들도 신제품 출시 행렬에 가세했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5500'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10분마다 센서가 실내외 공기질을 측정하고 AI가 공기 데이터를 학습·비교해 오염도가 높아지기 전 미리 공기청정기를 작동시켜주는 '맞춤청정 AI 플러스' 기능이 도입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알파'를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탈취 성능을 높인 'G필터'가 탑재돼 기존 제품 대비 암모니아, 초산, 아세트 알데히드 3종의 유해가스에 대한 정화량이 2.5배 늘었다. 또 AI가 스스로 공기질을 파악해 실내 공기질이 '좋음' 상태로 5~10분 지속되면 내부 팬을 끄고 디스플레이 밝기는 낮추는 '인공지능 플러스' 기능이 적용됐다.
'3월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황사는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피부 및 안구 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황사 및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한국에서 매년 1만8000명이 사망한다는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관련 시장은 지속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공기청정기 시장은 2021년 96억달러(약 12조6000억원)에서 2026년 141억달러(약 18조6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도 2020년 7000억원 규모에서 2~3년 내 1조원까지 커진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을 막았던 중국이 최근 리오프닝으로 가동률을 높이고 있어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공공요금 상승으로 효율적인 전력 관리가 가능한 공기청정기가 더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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